[중국 엔터 이슈] 중국 음악산업의 문제는 취향이 아니라 씬의 부재

2025. 8. 25. 18:00카테고리 없음



다른 산업 얘기할 때는 다들 공급·수요, 산업 사이클 이런 경제학 개념으로 분석해요. 
그런데 음악으로 넘어오면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곡 스타일이 다 똑같다, 창작자들이 복붙만 한다, 청중 취향이 떨어진다” → 결국 취향 싸움으로 번지죠.  
물론 현상을 비판할 수는 있지만, 이 방식은 왜 그렇게 됐는지를 설명하진 못합니다.

결국 “중국 사람들(혹은 제작자들) 눈·귀가 문제다”라는 결론으로 끝나는데, 이건 너무 단선적인 해석이죠.
 


🎹 음악을 ‘듣는 사람’보다 ‘배우는 사람’에서 돈 번다
 
2024년 시장 데이터를 보면 답이 보입니다.

  • 공연 시장: 387억 위안
  • 디지털 음악 산업: 1,027억 위안
  • 음악 교육·훈련 시장: 무려 1,554억 위안

즉, 중국 음악산업에서 가장 큰 돈은 음악을 듣고 소비하는 곳이 아니라 음악을 배우는 시장에서 나와요.
산업이 ‘작품’과 ‘팬’이 아니라, *음악으로 성공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먹여 살리고 있는 거예요.
 


🎹 한국도 결코 정상은 아니에요!

 

중국만 기형일까요? 사실 한국도 만만치 않아요.
한국 음악 시장은 사실상 아이돌 산업에 올인된 구조예요.

  • SM, JYP, YG, HYBE 네 개 회사가 90% 장악
  • 한 그룹 훈련·데뷔 비용: 5억~9억 원
  • 모든 과정이 표준화, 팀마다 복제 가능

결국 10팀 중 1~2팀만 터져도 산업이 굴러가는 구조예요. 
그래서 “기형”이라고 할 수 있지만, 동시에 해외 팬덤 + 자본 회수 + 산업 논리까지 모두 성립하는 구조예요.
즉, 한국은 성공한 기형, 중국은 굴러가지 않는 기형인 셈이죠.
 


 

🎶 중국 음악산업의 진짜 문제: 씬(Scene)이 없다
 
중국 음악산업의 본질적 문제는 라이브 씬이 약하다는 점이에요.

  • 글로벌 시장: 전체 음악 수익의 46%가 라이브 공연에서 나옴
  • 중국 시장: 여전히 스트리밍 위주, 공연은 부차적

해외의 A&R(아티스트 발굴팀)은 반드시 클럽, 페스티벌, 라이브하우스에 가서 “이 아티스트가 무대에서 버틸 수 있나, 관객을 끌어당기나”를 직접 보고 판단합니다.
 
한국은 최소한 뮤직뱅크, 엠카운트다운 같은 음악방송 무대라도 있었어요. 

매주 신곡이 무대에 오르고, 팬덤이 투표·응원으로 참여하면서 아티스트가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최소한의 대중 노출 씬이 유지됐죠.
 
하지만 중국에는 그런 정규 무대가 사실상 없어요.

  • 오디션 예능이나 단발성 음악쇼는 있지만,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무대 노출은 불가능
  • 그러다 보니 아티스트가 공연 씬이나 방송 씬에서 팬덤을 쌓지 못하고, 전부 플랫폼 데이터에만 의존하게 돼요.

결국 산업은 장기적으로 아티스트를 키우지 않고, “한 방짜리”에 몰두하는 구조로 굳어집니다.


📚 정리하면…
 
중국 음악산업은 지금

  • 작품 → 청중 → 공연 현장
    이라는 기본 축 대신,
  • 플랫폼 지표
  • 광고·투자 유통
  • 음악 교육 산업

이 세 가지로 돌아가고 있어요.
결국 진짜 시장은 “음악을 듣는 곳”이 아니라 “음악을 배우려는 곳”이에요.
영화로 치면, 흥행 영화는 잘 안 나오는데 배우 학원·감독 아카데미만 대박나는 구조랄까요.


 

✍️ 한 줄 결론
중국 음악산업의 문제는 취향이나 창작력 부족이 아니라, 씬(scene)과 선순환 구조의 부재예요.
그래서 음악이 아니라, 음악을 배우려는 사람들을 ‘산업화’하고 있는 거죠.
 


 
📌 출처: 微信公众号 「音乐先声」(ID: nakedmusic), 作者: 范志辉
36氪经授权发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