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즈니스 이슈] 농푸산취안(农夫山泉), 위기 속의 반격 전략

2025. 8. 29. 10:00중국 엔터 이슈

중국에서 유학하신 분들, “와하하(娃哈哈)” 하면 너무 익숙하시죠? 🥤
학교 매점 냉장고를 열면 늘 빨간 뚜껑의 생수, 와하하 AD 칼슘우유, 그리고 각종 음료가 가득했을 거예요. 중국에서 자취하거나 어학연수 했던 분들이라면 한 번쯤 손에 쥐어봤을 브랜드죠.

그런데 바로 이 와하하가 창업자 종칭허우(宗庆后) 회장의 타계 이후 유산 분쟁에 휘말리면서,

같은 업계 경쟁자인 농푸산취안(农夫山泉)이 다시금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어요.
“국민 브랜드”에 대한 향수와 분노가 동시에 쏟아지던 시기를 지나,

이제는 농푸산취안의 실적과 전략이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와하하 음료 이미지


2025년 상반기 실적: 매출과 이익 모두 성장

농푸산취안의 2025년 상반기 실적을 보면, 겉으로는 굉장히 탄탄해요.

  • 매출: 256.22억 위안 (전년 대비 +15.6%)
  • 순이익: 76.2억 위안 (전년 대비 +22.1%)
  • 매출총이익률: 60.3% (작년 58.8% → 개선)

숫자만 보면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물’의 성장세는 둔화되고, 대신 차·음료 부문이 주력 성장 엔진이 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어요.


물은 여전히 핵심, 하지만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

농푸산취안은 한때 “우리는 물을 만드는 게 아니라, 자연을 옮긴다”라는 스토리텔링으로 천연수 시장을 장악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 포장수는 이미 안전·품질에서 상향평준화
  • 온라인·외식 채널에서는 1위안 이하 저가 전쟁으로 소모
  • 소비자 인식은 ‘프리미엄’이 아니라 ‘가성비’로 이동

실제로 2025년 상반기 포장수 매출은 +10.7% 성장했지만, 매출 비중은 38.5%에서 36.9%로 줄었어요.
즉, 여전히 돈은 되지만 더 이상 성장동력은 아니다라는 뜻이에요.


음료가 새로운 엔진

반면, 차음료는 전년 대비 +19.7% 성장하며 매출 100억 위안을 돌파했고,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했어요.
기능성 음료(+13.6%), 과즙 음료(+21.3%) 역시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죠.

이제 농푸산취안은 사실상 “물 회사”가 아니라 “종합 음료 회사”에 가까워졌어요.

농푸음료 이미지


스스로의 대체품: 아이러니한 전략

흥미로운 건 농푸산취안이 최근 출시한 ‘빙차(冰茶)’예요.
이는 기존 간판 브랜드 동팡수예(东方树叶)의 일부 시장을 잠식할 수도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스스로 경쟁자를 만든다는 선택을 했습니다.

이 전략은 과거 코카콜라가 무가당 콜라를 내놨던 것과 비슷해요.
“내가 내 제품을 대체하지 않으면, 결국 다른 누군가가 대체할 것이다.”

빙차에는 무려 20억 위안의 투자가 예정되어 있고, 출시와 동시에 전국 단위로 유통망을 깔았어요.
이는 단순히 신제품이 아니라, 방어를 위한 공격 카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채널 전쟁: 산무(Sam’s Club)와의 협업

농푸산취안은 산무(Sam’s Club)와 손잡고 무라벨 생수, 식용 얼음을 선보였어요.
이 제품들이 큰 매출을 노린 건 아니에요.
대신, 플랫폼의 저가 전쟁 속에서 가격 체계를 지켜내기 위한 전략적 상품이죠.

즉, 새로운 가격대와 카테고리를 만들어 “물=싸구려”라는 이미지를 방어하는 장치라고 할 수 있어요.


결론: 호실적 뒤의 불안

농푸산취안의 실적은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복잡한 균형 위에 서 있어요.

  • 물은 여전히 캐시카우지만, 성장은 둔화
  • 음료는 빠르게 성장하지만, 경쟁도 치열
  • 자사 대체 전략과 가격 방어 정책으로 버티는 중

결국, 농푸산취안의 진짜 과제는 ‘스스로를 얼마나 현명하게 대체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어요.
지금의 호실적은 방어가 통하고 있다는 증거이지만, 동시에 더 큰 전쟁이 다가오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해요.

앞으로 농푸산취안이 어떻게 이 균형을 이어갈지, 그리고 “물 회사”에서 “음료 제국”으로 진화할 수 있을지 주목해볼 만합니다.


출처

본문: 위챗 공식계정 guangzi0088 (TMTweb)

작성: 원예하오(文烨豪)